나의 이야기

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는 춘분날...

주산지 2012. 3. 20. 19:22

자고나면 위대해지고 자고나면 초라해지는 나는 지금

지구의 어두운 모퉁이 에서 잠시 쉬고있다

야망에 찬 도시의 그 불빛 어디에도 나는 없다

이 큰 도시의 복판에 이렇듯 철저히 혼자 버려진들 무슨 상관이랴

나보다 더 불행하게 살다가 고호란 사나이도 있었는데

 

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 순없잖아

내가 산 흔적일랑 남겨둬야지

한줄기 연기처럼 가뭇없이 사라져도 빛나는 불꽃처럼 타올라야지

묻지마라 왜냐고 왜 그렇게 높은 곳 까지 오르려 애쓰는지 묻지를 마라

고독한 남자의 불타는 영혼을 아는 이 없으면 또 어떠리

 

살아가는 일이 허전하고 등이 시릴때

그것을 위안해줄 아무것도 없는 보잘것 없는 세상을

그런 세상을 새삼스레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건 사랑 때문이라구

사랑이 사람을 얼마나 고독하게 만드는지 모르고 하는 소리지

사랑만큼 고독해 진다는 걸 모르고 하는 소리지

 

사랑이 외로운건 운명을 걸기 때문이지

모든 것을 거니까 외로운거야

사랑도 이상도 모두를 요구하는 것

모두를 건다는 건 외로운거야

사랑이란 이별이 보이는 가슴아픈 정열

정열의 마지막엔 무엇이 있나

모두를 잃어도 사랑은 후회않는 것

그래야 사랑했다 할 수있겠지

오늘도 나는가리 배낭을 메고 산에서 만나는 고독과 악수하며

그대로 산이된들 또 어떠리.....